박단, 세브란스 전공의 복귀 불합격…“제가 부족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9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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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 DB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 DB
의대 증원 및 의정 갈등 당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하반기(7~12월) 전공의 모집공고에 지원했다가 최종 불합격했다.

29일 복수의 의료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차 레지던트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응급의학과는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 미달됐지만, 박 전 위원장은 탈락했다.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에서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할 당시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차 레지던트였던 박 전 위원장도 병원을 나왔다. 그는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23년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된 박 전 위원장은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바뀐 후 올해 6월까지 대전협의 대정부 강경 투쟁을 이끌었다.

전공의 투쟁을 주도해온 박 전 위원장은 이후 사태가 장기화되고 전공의들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내부 비판과 책임론에 직면했다. 박 전 위원장은 같은 의료계 교수, 선배들도 강하게 비판했고 이는 당초 전공의들을 지지했던 ‘우군’들이 떠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대해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었다. 그러면서 “저는 돌아갈 생각 없습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1년 6개월 만에 전공의 모집 공고에 지원하면서 말을 바꾼 셈이 됐다.

또 지난해 4월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면담 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는 글을 남겨 정부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올해 3월에는 페이스북에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의대생들에게 등록 없이 휴학을 이어가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다시 수련을 받고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지원서를 냈었다”며 “금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애증의 응급실, 동고동락했던 의국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별 수 있나. 이 또한 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풀 더 식히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 염려와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박단#의정갈등#세브란스병원#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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