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운구 행렬이 퇴장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앞서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2시 16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씨를 확인하고 단독으로 출동했다. 그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A씨에게 벗어 입히며 구조를 시도했으나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이 경사의 동료들은 지휘부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고 경위를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영흥파출소 소속 팀원들은 이날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출소장이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유가족이나 기자들에게 사고 경위는 함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해경 훈령인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은 순찰차 탑승 인원을 2명 이상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당시 파출소 근무자는 6명이었음에도 팀장이 새벽 3시까지 휴식을 지시해 이 경사가 홀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새벽 3시 복귀했을 때도 출동 사실을 공유받지 못했고, 민간 드론업체 연락으로 처음 상황을 알았다”며 “사고 발생 80분이 지나서야 상황실에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에 대해 인천해양경찰서는 “유족에게 CCTV, 무전 녹취록, 드론 영상 등 제공 가능한 자료는 모두 전달했다”며 “은폐는 사실이 아니며, 해경청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려 오는 26일까지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