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장갑까지 끼고…배달도중 치킨 빼먹은 여성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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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로 음식 빼먹는걸 들킨 배달기사. A 씨 인스타그램

배달기사가 손님 음식을 몰래 빼먹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배달앱 측이 ‘증거 불충분’이라며 보상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분노한 식당 주인은 직접 추적 끝에 같은 기사를 또다시 현행범으로 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 절반 사라진 치킨…소스는 버무려진채로 있었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요즘 새롭게 보이는 배달 빼 먹기 수법”이라며 자신이 겪었던 배달기사의 절도 사건을 공유했다.

A 씨는 최근 손님으로부터 “배달받은 치킨이 마치 누가 먹다 남긴 것 같다”라는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손님이 보낸 음식 사진을 분석했다. 상자에 가득 차 있던 치킨은 절반밖에 없었고, 소스는 버무려져 있는 상태였다.

● 배달업체 “기사가 빼먹었다는 증거 없어 보상 못해줘”

A 씨는 배달앱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배달 기사가 빼먹었다는 증거가 없어 손실 보상 처리해 줄 수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A 씨는 “옛날처럼 티 안 나게 한두 개 빼먹는 수준이 아니었다”라며 “배달 기사가 반 이상 먹었어도 ‘나 안 먹었는데? 증거 있냐?’라고 하면 배달앱에서는 가게와 손님한테 손실 보상해 주니까 본인 배 채우고 돈 아끼고 배달비도 벌고 일석삼조인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다른 기사에 의해 덜미…거리서 ‘마라탕 먹방’ 촬영돼

며칠 뒤, A 씨는 알고 지내던 배달기사 B 씨에게 사건 이야기를 전했다. B씨는 우연히 문제의 여성 배달기사를 발견하고 뒤를 밟았다.

잠시 후, 그는 해당 기사가 다른 가게의 음식을 배달 도중 먹는 장면을 목격했다. 위생장갑을 낀 채 길거리에서 젓가락으로 마라탕을 먹는 모습이 영상으로 찍혔다.

A 씨는 영상을 배달앱 측에 전달했지만, 업체는 “확실한 증거로 보기 어렵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 후, 그 여성 기사가 A 씨 가게의 배달을 다시 맡게 되면서 사건은 다시 불거졌다.

● 또 음식 빼먹다 “주문 취소돼서 가져가는 것” 변명

A씨는 “도보 배달인데 위생장갑을 끼고 있길래 이상해서 따라갔다”며 “계단에서 배달 음식을 열어 먹는 걸 직접 확인하고 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지금 뭐 하세요? 그거 저희 가게 건데 왜 드세요?”라고 따져 묻자, 해당 기사는 “손님이 주문을 취소해서 자체 폐기하라고 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 말은 거짓이었다. 경찰이 출동하자 그는 “사정이 어려워서 그랬다”고 시인했다. 조사 결과, 그는 도난방지 테이프를 티 나지 않게 뜯은 뒤 음식 일부를 몰래 빼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 A 씨 “봐주면 또 빼먹을 것…경찰에 넘겨”…누리꾼 “강력 처벌해야”


배달기사가 손님 음식을 몰래 빼먹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배달앱 측이 ‘증거 불충분’이라며 보상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치킨을 빼먹던 배달기사와 뜯은 치킨상자. 뉴시스 제공
배달기사가 손님 음식을 몰래 빼먹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배달앱 측이 ‘증거 불충분’이라며 보상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치킨을 빼먹던 배달기사와 뜯은 치킨상자. 뉴시스 제공

A 씨는 “봐주면 또 다른 가게에서 음식을 빼먹을 걸 알아서 봐주지 않았다. 본인만 어렵나? 자영업자도 어렵다”라며 “저렇게 먹던 걸 손님들한테 다시 배달한다니. 내가 받을 거라고 생각하면 한숨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는 “도보 배달이면 도중에 카메라 사각지대도 많을 텐데, 이런 문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시장이 커질수록 위생과 신뢰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며 “기사의 부정행위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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