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발목 부상 등으로 휠체어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하려 한 이 은밀한 대기 행위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예기치 못한 현장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자, 이 전 위원장 측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뒤엉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혼란 끝에, 이 전 위원장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특검 사무실로 이동했다.
물론 포토라인 출석은 법적 의무가 아닌 관행일 뿐이다. 누구나 언론 노출을 피할 자유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회피의 방식이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사임 당시 “언론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을 피해 숨어 들어가는 모습은 그 다짐과 모순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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