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화에 뒤집힌 출전정지…美발로건, 16강 벨기에전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6일 13시 06분


미국의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 산타클라라=AP 뉴시스
미국의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 산타클라라=AP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의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징계 규정 제 27조에 따라 발로건의 직전 경기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 징계 집행을 1년의 집행유예 기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발로건은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대회 32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후반전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는 반칙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레드 카드를 받은 선수는 다음 경기 자동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발로건 역시 7일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하며 미국의 에이스로 떠오른 발로건의 결장은 미국에 큰 악재였다.

그러나 FIFA는 이례적으로 발로건에게 출전 기회를 열어줬다. 일각에서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IFA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건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과 맞붙는 벨기에는 크게 반발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발로건의 징계 철회에 “경악했다”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감독도 “FIFA에서는 7월 5일이 만우절인지 몰랐다”며 FIFA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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