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6.4. 국회사진기자단
종교계가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조속히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사회적 갈등을 화합으로 승화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국정 안정은 물론 국민통합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국민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됐다”라며 “이 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잘못을 거울삼아 지지해 준 국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을 좁히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데 국정의 주안점을 둬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도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에게 드리는 축하와 당부’ 성명을 내고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 자신의 뜻을 당당히 표현할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이번 조기 대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비상계엄 속에서 헌법의 뿌리가 흔들리는 경험과 대통령의 구속, 탄핵 과정에서 국가 권력의 올바른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새 대통령을 선출한 지금 우리에게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정의와 참 평화의 길을 걸어갈 믿음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힘들고 고단했던 질곡의 여정을 넘어 이제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 뜰에 곱고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워야 할 때”라며 “국민의 삶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국정 운영으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의 결과는 끝이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며 “선거 기간 동안 귀 기울이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에 충실히 반영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원불교(나상호 교정원장)는 “하나 된 국민의 마음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이 조화를 이루고,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포용적인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을 더욱 희망차고 조화로운 나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성균관(관장 최종수)과 전국 유림은 “논어에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民無信不立)는 말씀이 있다”라며 “신뢰를 얻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모두가 행복한 정치를 해 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김종생 총무)도 “분열과 혐오가 아니라 전환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시민들의 뜻이 투표를 통해 드러났다”라며 “환호하는 이들뿐 아니라 눈물 흘리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먼저 귀 기울이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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