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몇달 내 한국법인 설립”…글로벌 AI협력 핵심 거점 삼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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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공식 진출한다. 인공지능(AI) 기술 수용성과 산업 잠재력이 높은 한국을 글로벌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정부 및 기업과의 인프라 구축·모델 개발 협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을 찾은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몇 달 내 서울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각국 현지에서 AI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는 ‘오픈AI 포 컨트리즈’ 프로그램을 한국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에 설립되는 오픈AI 한국 법인은 글로벌 11번째 지사로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사무소다. 오픈AI는 한국 고객 지원, 기업 협업, 공공 파트너십 등을 위한 현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력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곧 구직 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권 CSO는 “한국은 AI 기술 수용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미국 다음으로 챗GPT 유료 구독자를 많이 보유한 국가이며, 특히 서울은 영상 생성 모델 ‘소라’ 사용률이 전 세계 1위인 도시”라며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국 맞춤형 AI를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한국 법인 설립과 동시에 최근 전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오픈AI 포 컨트리즈’ 프로그램도 한국에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오픈AI 포 컨트리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짓는 등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해외 확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픈AI는 각국 정부 및 산업 파트너와 함께 데이터 주권, 현지 인프라 구축, AI 모델 현지화,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오픈AI는 한국 진출을 통해 국내 정책 입안자, 기업, 개발자 및 연구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AI’ 개발을 촉진하며 AI의 혜택이 폭넓고 책임감 있게 공유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산업은행(KDB)과 스타트업 지원 MOU를 체결했으며 카카오, 크래프톤, SK텔레콤 등과 협력 중이다.

권 CSO는 향후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등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협업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거 후 새 정부가 갖춰지면 인프라 등 AI 관련 협력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픈AI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AI 정책 관계자들과 차례로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오픈AI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는 민주당 임문영 디지털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채보건 정책본부 전략기획 담당과 만났고, 오후에는 국민의힘 최형두 AI 과학정책본부장과 만난다. 오픈AI 포 컨트리즈를 한국에서 본격화하기 위해 차기 한국정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권 CSO는 이번 출장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일본, 호주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AI 인프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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