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기반 무료검색 서비스
복잡한 질문도 한번에 해결 가능
챗GPT 맞서 ‘검색 왕국’ 수성 주목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AI 모드 화면.
구글 제공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 2.5’를 기반으로 한 무료 검색 서비스가 9일 한국어로 정식 출시됐다. 구글은 올 5월 AI 모드의 영어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번에 180여 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한국어, 일본어 등 5개 언어를 추가했다. 챗GPT 출시 이후 급변한 사용자들의 검색 습관에 대응해 ‘검색 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구글 AI 모드는 별도로 제미나이 앱을 찾아 열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생성이 아닌 AI 답변만 받고 싶다면 평소 쓰던 구글 검색창 첫 화면에서 ‘AI 모드’ 버튼만 누르면 된다. 기존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AI가 결과를 요약해 보여 주던 ‘AI 오버뷰(AI Overview)’와는 별도의 서비스다.
과거 키워드 중심의 검색 습관은 챗GPT 등 AI 서비스 등장 이후 말하듯이 길고 복잡한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에 구글은 한 질문을 세부 주제로 나눠 동시에 여러 검색 쿼리(질의어)를 실행하는 ‘쿼리 팬아웃(Query fan-out)’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긴 질문이나 여행 계획처럼 여러 단계로 나눠 검색해야 했던 질문을 한번에 해결하도록 했다.
실제 AI 모드 시연에서 ‘내년 5월 철인3종 경기에 나가는데, 훈련 시작 전 알아야 할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훈련 계획 수립과 장비 준비, 영양 및 컨디션 관리, 정신력 준비 등 단계별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내 주변의 관련 동호회를 추천해 달라고 후속 질문을 던지면 대화 맥락을 기억해 주변 동호회 정보와 링크를 찾아줬다.
음성과 이미지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해외 식당의 외국어 메뉴판을 찍어 올리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메뉴판 이미지를 분석하고 번역해 음식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구글이 AI 모드로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의 위협에서 ‘검색 왕국’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내에서도 챗GPT 등 AI 서비스 등장 이후 검색 시장 1위인 네이버의 패권이 축소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중 AI탭(가칭)을 통합검색에서 별도 페이지로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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