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7∼19일 글로벌 회의
SK 13-14일 리밸런싱 현황 점검
현대차그룹 내달 본부장들 소집
LG 이달까지 신사업 확대 논의
이재명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며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가운데 주요 그룹들이 다음 주부터 하반기(7∼12월) 경영 전략회의를 시작한다. 국내외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과 관세 리스크 대응 등을 위해 고삐를 죌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향후 5년간의 투자 계획 검토에도 나설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19일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부문장 주재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부문 및 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전략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17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 18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 19일 전사 순서로 진행된다. 반도체(DS)부문은 18일 회의를 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내용은 상반기 ‘갤럭시S25’ 시리즈와 가전 신제품 영업·마케팅 성과 공유,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플립7’의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상반기(1∼6월) 전략회의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을 비롯해 대외 리스크 검토도 다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이달 13, 14일 양일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계열사 리밸런싱 현황을 점검한다. 매년 6월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 경영진이 모여 그룹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SK는 경기 침체와 전기차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에너지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조직 쇄신과 리밸런싱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수장을 이례적으로 인사철이 아닌 지난달에 교체하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만큼 SK텔레콤 보안 사태에 대한 계열사별 후속 방지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도 다음 달 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한다. 이달부터 회의 개최 준비에 들어갔고 권역본부장, 판매·생산 법인장들을 조만간 소집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방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내외 자동차 시장 변화 등을 아우르는 하반기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구광모 ㈜LG 대표 주재로 진행하던 하반기 전략보고회를 생략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봉석 부회장 주재로 투자점검회의를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구 대표는 3월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는 최근 에스테틱(미용용품) 사업과 수처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잇달아 처분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그간의 투자 실적 점검과 함께 사업 구조조정, 인공지능(AI)·기업 간 거래(B2B) 등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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