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랠리’ 코스피 2800 돌파… 이틀간 4.19%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6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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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양책-유동성 증가 기대감… 대선후 상승폭 1987년 이후 최고
일부 “올해 3000 넘어선다” 전망… “美 침체 등 악재 많아” 반론도
환율 1358.4원… 7개월만에 최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재차 상승하며 2,800 선까지 넘어섰다. 대선 직후 상승 랠리로는 1987년 이후 최고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4일(현지 시간)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변동성이 줄어들고, 단기적으로 정부의 정책 실행 능력이 증진될 것”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3,000 돌파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 코스피, 이틀간 4.19% 상승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퍼지면서 3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한 코스피는 약 11개월 만에 2,800 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로 떨어졌다. 뉴스1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퍼지면서 3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한 코스피는 약 11개월 만에 2,800 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로 떨어졌다. 뉴스1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9% 오른 2,812.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800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현충일(6일) 휴장과 전날(2.66%) 급등세로 인한 부담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대선 직후 2거래일을 비교했을 때 1987년 13대 대선(6.27%) 이후 가장 높은 4.1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0.80% 오른 756.23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각종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에서는 5월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에 이어 20조∼30조 원 안팎의 2차 추경을 준비 중인 상태다. 여기에 더해 여당은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공약 이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원화 가치 상승)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최근 증시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1원 내린 1358.4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 하락과 새 정부 출범에 힘입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2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3거래일 만에 지난달 순매수액(1조1656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 “올 3분기 이후 美 관세 인상 효과 나타날 것”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등 글로벌 이슈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4일(현지 시간) 발표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11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도 약 1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 3대 증시도 4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2% 내린 42,42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01%)와 나스닥지수(0.32%)는 소폭 올랐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추경이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추경 재원 대부분이 국채 발행을 통해 메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날 국고채 금리는 만기와 상관없이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이 이번 달까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7∼9월) 이후 미국 관세 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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