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보수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32·사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국가안보회의(NSC) 직원 6명을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 보도했다. 루머는 지난해 대선 때 존재감을 드러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가로, “이민자들이 개·고양이를 먹는다”는 음모론을 퍼트린 장본인이다. 또 루머는 중국계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핵통’ 중 하나로 꼽히는 앨릭스 웡 백악관 NSC 부보좌관에 대해서도 팟캐스트 등을 통해 “부인의 부모가 중국 공산당원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최근 펼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백악관에서 루머와 만난 뒤 NSC 고위 관계자 6명을 해고했다. 전날 루머가 NSC 고위층의 충성심에 문제를 제기하는 두꺼운 서류를 들고 백악관을 방문해 이들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해고 대상자에는 베테랑 4성 장군 출신의 티머시 호크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이 포함됐다. CNN에 따르면 호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이 발탁한 인물이라 해임해야 한다고 루머가 강하게 주장했다. 루머는 웡 부보좌관에 대해서도 “중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축출 대상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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