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코르동블루 ‘김치요리 대회’ 열어…“복합적 매력, 레시피 무궁무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2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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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정말 복합적인 매력이 있어요.”

10일(현지 시간) ‘김치 쿡오프’에서 1위를 차지한 절여진 고등어와 김치.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명문 요리학교 르코르동블루에서 열린 김치 요리 경연대회 ‘김치 쿡오프’에서 1위를 차지한 파비앙 알브 타바르 씨는 김치의 특성이 다양해 색다른 요리들을 선보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7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그는 양념장과 향신료 등으로 절인 고등어에 김치를 곁들인 요리를 선보여 김치 맛을 자연스럽게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치가 유럽 사람들에게 낯설다는 건 옛말”이라며 “내 고향 포르투갈에서도 김치처럼 매콤한 음식을 많이 먹어 김치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명문 요리학교 르코르동블루에서 김치 요리 경연대회 ‘김치 쿡오프’에 참여한 수상자들이 공중에 뜬 무인기(드론)에 기념 영상을 담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르코르동블뢰와 현지 비영리 문화단체 AMA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기업 대상이 후원하는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맛김치, 포기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등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개발했다. 프랑스의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고급 식당의 셰프, 식문화 전문가, 요식업 관련 인플루언서 등 330명이 레시피를 제출했다.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이 가운데 선발된 10명이 결선에 올랐다.

10일(현지 시간) ‘김치 쿡오프’에서 2등을 차지한 ‘김치를 곁들인 블루 랍스터’. 사진 제공 AMA

파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셰프인 뤼도빅 파욜 씨는 ‘김치를 곁들인 블루 랍스터’를 선보여 2등을 차지했다. 파욜 씨는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을 직접 방문했는데 음식이 매우 다양해 신선한 영감을 받았다”며 “김치는 특히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음식이고 발효 음식이어서 색다른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슐랭 2스타를 받은 파리 ‘사부아’ 레스토랑의 코가네마루 다이사쿠 셰프는 ‘김치를 위한 오마주’를 선보여 3등을 차지했다. 김치를 활용한 메인 요리가 많았지만 보기 드물게 ‘김치 피낭시에’도 등장했다. 이 요리의 주인공인 주부 카미유 조르주 씨는 특별상인 ‘종가상’을 받았다.

정주희 AMA 회장은 “올해 수상자 중에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과 유명 호텔의 셰프들도 포함돼 김치가 세계적인 요리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김치의 문화적 가치를 더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경애 대상 전무는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며 김치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며 “김치가 매워도 해로운 게 아니라 건강하단 인식이 많아져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치#르코르동블루#한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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