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실내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서명에 사용한 펜을 지지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2025.01.21. 워싱턴=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의 ‘신스틸러’는 작은 책상이었다. 그가 책상에 앉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할 때마다 행사장 안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이런 트럼프식 서명 퍼포먼스로 ‘미국 우선주의 2.0’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사당 2층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치고, 지지자 등 2만 명이 운집한 캐피털원아레나로 이동했다. 여기서 특유의 ‘쇼맨십’이 발휘됐다. ‘미합중국 대통령’이라는 명패가 붙은 무대 위 책상에 앉더니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등 행정명령 8건에 대한 줄서명에 나선 것. 그는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서명을 마친 뒤 사용했던 펜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로 자리를 옮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행정명령 서명을 다시 이어갔다.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관례대로 책상에 편지를 두고 갔냐’고 묻자 그는 서랍에서 편지를 꺼내며 “고맙다. 몇 달 동안 편지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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