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CEO들, 장관 후보보다 앞줄에… 취임식 ‘상석’ 예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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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개막]
머스크-베이조스-팀쿡 등 참석… 예배-오찬 함께하며 트럼프와 밀착
“소수 부자에게 둘러싸여” 비판도
머스크, 팔뻗는 ‘나치식 경례’ 논란

美 빅테크 CEO들, 취임식 일제히 참석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장이 일제히 참석했다. 오른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억만장자가 이토록 많았던 것은 역사상 유일무이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 시간) 취임식에 테슬라, 애플, 메타, 아마존, 구글 등 5개 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가 내린 평가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단 800명만 들어갈 수 있는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바로 뒷줄에 앉았다. 5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12조 달러(약 1경8000조 원), 다섯 사람의 개인 재산 또한 1조 달러(약 1500조 원)에 이른다.

특히 이들의 자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앉은 자리보다 대통령과 더 가까웠다. 좌석 수가 극히 부족해 공화당의 일부 인사는 로툰다홀에 입장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저커버그와 베이조스는 각각 아내와 약혼녀까지 대동했다.

저커버그와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때 그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이날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취임식 전 예배, 취임식 후 의회 오찬 등에도 참석했다. 취임식의 자리 배치가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 부호와의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진보 거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미국 사회의 하위 절반보다 더 많은 부(富)를 가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빅테크 억만장자가 트럼프 2기 내각 지명자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워싱턴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축하 행사에선 머스크가 팔을 앞쪽으로 45도 각도로 뻗는 이른바 ‘나치식 경례’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실현시켜 준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손을 가슴에 얹었다가 나치식 경례가 연상되는 방식으로 팔을 쭉 뻗었다. 온라인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취임#테슬라#애플#메타#아마존#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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