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부가 중국 충칭의 고급 호텔 객실에서 수영장급 욕조를 넘치게 해 침수 소동이 발생했다. 온라인에서는 손님 과실인지, 호텔 설계 문제인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틱톡)
호주의 한 부부가 중국의 고급 호텔 객실을 물바다로 만드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손님 책임이냐, 호텔 책임이냐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호텔, “욕조 물 좀 잠가달라”
호주인 그레이엄 버나드(49)와 아내 조디는 중국 충칭의 5성급 이세야 파노라마 호텔에 투숙했다. 이들이 머문 객실은 50층 고급 스위트룸으로, 수영장 수준의 대형 욕조가 딸려 있었다.
부부는 낮 동안 방을 비우며 호텔 측에 욕조를 채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객실로 돌아온 뒤 수영복을 입고 샴페인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곧 호텔 직원으로부터 “욕조 물을 잠가 달라, 아래층으로 샌다”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
■ “CSI 장면 같았다”…중국어 안내문에 당황
사진=틱톡
곧이어 호텔 매니저와 직원들이 객실로 찾아왔다. 이들은 중국어 안내문을 가리키며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외국인 투숙객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버나드는 당시 상황을 두고 “드라마틱하게 초인종이 울리더니, 갑자기 CSI 장면 같았다”고 회상했다. 직원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동안 부부 역시 냄비를 들고 함께 물을 빼내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 “손님 잘못” vs “호텔 탓” 갑론을박
사진=틱톡
버나드가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자 조회 수가 수천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은 “호텔 지침을 지키지 않았으니 손님 잘못”, “다른 투숙객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라며 부부를 비판했다.
반대로 “이건 호텔 배수 설계의 문제”, “방은 멋진데 배수구만 빼고”라며 시설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결론은 ‘배수구 막힘’…“다시 욕조 사용했다”
사후 조사에서 원인은 욕조 배수구 막힘으로 확인됐다. 호텔 측은 버나드 부부에게 사과했으며, 버나드는 “호텔 직원들이 계속 사과했고, 결국 우리는 다시 욕조를 사용했다”며 웃어넘겼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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