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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한 남성이 선수가 어린이 팬에게 주려던 모자를 가로채는 장면이 포착돼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 폴란드 선수 카밀 마이흐르작(29)이 출전했다.
■ 소년에게 주려던 모자, 성인 남성이 빼앗아
그는 경기 후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쓰던 모자를 한 소년에게 건넸다. 하지만 소년이 모자를 받는 순간 옆자리에 있던 성인 남성이 팔을 뻗어 모자를 낚아챘고, 이 장면은 생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소년은 당황해 항의했으나, 남성은 이를 무시한 채 모자를 가방에 넣고 자신의 물병을 꺼내 마이흐르작에게 사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전 세계 네티즌 분노…“US오픈 출입 금지해야”
이 장면이 공개되자 온라인 여론은 즉각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아이의 선물을 빼앗다니 충격적이다”, “US오픈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올해의 얼간이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는 남성의 신상을 파악해 그가 한 도로포장 회사를 운영하는 CEO라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뉴시스
인스타그램 @kamilmajchrzakk 갈무리
■ 선수 직접 나서…소년과 만나 선물 전달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마이흐르작은 SNS에 글을 올려 “모자가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소년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제보를 통해 소년의 신원이 확인됐고, 마이흐르작은 소년을 만나 사인 모자와 함께 다양한 기념품을 다시 선물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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