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패 ‘한강벨트’ 민심 변화로 갈렸다…이재명, 용산·강남3구 빼고 ‘싹쓸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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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6.04 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06.04 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대권을 거머쥔 배경에는 ‘한강벨트’의 민심 변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마포·용산·중구·성동·광진·양천·영등포·동작 등 한강 인접 지역을 아우르는 일명 ‘한강벨트’는 여야 모두가 최대 승부처로 주목하는 지역이다. 선거 때마다 접전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스윙보터(유동 투표층)’ 지대로, 전체 민심의 거울로 여겨진다.

이 당선인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과거 열세 지역에서 판세를 뒤집으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828만 명의 유권자가 포진한 서울에서 이 당선인은 47.13%를 득표, 41.55%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5.58%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50.5%를 얻어 이 당선인(45.8%)을 제쳤었다.

서울 25개 지역구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에서 이 당선인이 우세를 보였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강북으로, 이 당선인이 53.81%를 얻었고, 김 후보는 37.03%에 그쳤다.

이 외에도 은평(52.99%) 금천(52.03%) 중랑(51.74%) 성북(51.21%) 도봉(51.47%) 노원(50.77%) 강서(50.37%) 구로(50.36%)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대부분 50%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른 핵심은 한강벨트의 표심 변화였다.

종로·중구·성동·광진·동대문·마포·양천·영등포·동작·강동은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이 당선인이 모두 앞섰다.

한강벨트 지역에서의 이 당선인과 김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중구 46.84% 42%, 용산 41.14% 47.60%, 성동 45.19% 43.14%, 광진 48.09% 39.86%, 동대문 48.16% 39.93%, 마포 48.41% 39.11%, 양천 48.28% 41.28%, 영등포 45.91% 41.55%, 동작 46.91% 40.94%, 강동 46.18% 42.99%였다.

또한 한강벨트에 속하지는 않지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도 이 당선인은 48.47%를 얻어 김 후보(40.18%)를 앞섰다.

앞서 한강벨트는 3년 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더 많은 표를 얻었던 지역이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용산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총선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이 당선인은 용산을 제외한 한강벨트 전역에서 승리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한강벨트특별본부’를 선거대책위원회 내에 설치하고,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이 지역들에 전략적으로 집중해 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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