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민주-국힘-중도’ 상징 남색-자주-흰색
권성동-천하람 野대표에 악수 청해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전 국회에서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매고 취임 선서를 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 중도층을 상징하는 흰색의 굵은 사선이 배열된 넥타이를 맨 것.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색, 자주색, 흰색의 굵은 사선이 차례로 배열된 넥타이를 착용했다. 앞서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붉은색, 푸른색, 은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참여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기간 동안 붉은색과 파란색이 섞인 넥타이와 운동화 등을 착용했던 만큼 임기가 시작되는 날에도 통합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하기 전에 “제가 야당 대표들을 못 봐서 악수를 못 했는데 오해는 마시길 바란다”고 밝힌 뒤 식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천하람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이후 중앙대 법학과 선배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악수를 나눴다. 이에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취임 선서 후 행사 참석자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칠 때도 김 비대위원장과 함께 자리에 앉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 앞서 조희대 대법원장과도 악수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법원이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특검과 탄핵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에 함께 참석한 김혜경 여사는 흰색 정장과 구두를 착용했다. 흰색은 20세기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색으로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모두 취임 당일 흰색 원피스를 입은 바 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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