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조원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
“하루 늦으면 한 세대 뒤처지게 돼”
10조원 AI 예산 등 신속처리 당부
野, 추경호 구속영장에 보이콧 시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무회의에서 “내가 지금 감기 몸살이 걸려서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 27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다녀온 뒤 일주일 넘게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 등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 질서의 재편과 인공지능(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정부의 첫 본예산인 728조 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면서 한국이 직면한 위기를 벗어날 AI 중심의 미래 대비 예산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은 AI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은 바로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 원을 편성했다”며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 인재 양성과 핵심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계엄의 여파로 심화된 민생경제 한파 극복을 위해 5개월 동안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우리 경제는 위급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안주하거나 만족하기엔 우리가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된다”고 말했다. AI, 연구개발(R&D) 중심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원 규모 지출을 삭감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며 “좋은 대안은 언제든 수용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석을 바라보며 “좀 허전하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특검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항의하며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국회 도착 시간에 맞춰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어 비공개 의원총회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야당 지도자급 인사들에 대한 망신주기식 수사는 반헌법적인 야당탄압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시정연설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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