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리퀴드 글라스’ OS 첫선… AI 혁신은 안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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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사서 연례 개발자회의 개최
입체감 높인 ‘반투명 디자인’ 공개
가을부터 12년 만의 새 OS 적용
AI 업데이트는 번역-검색 그쳐… WSJ “경쟁사에 여전히 뒤처져”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캠퍼스에서 개최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5’에서 애플이 12년 만에 운영체제(OS)를 전면 개편하면서 새롭게 공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라스’가 소개되고 있다. 쿠퍼티노=AP 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캠퍼스에서 개최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5’에서 애플이 12년 만에 운영체제(OS)를 전면 개편하면서 새롭게 공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라스’가 소개되고 있다. 쿠퍼티노=AP 뉴시스
애플이 12년 만에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적용되는 운영체제(OS)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유리와 같은 반투명 형태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도입해 화면에 입체감을 주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주목할 만한 최신 기술이나 제품 발표가 없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5’에서 신규 OS를 공개하고 올해 가을부터 아이폰·아이패드·비전프로 등 자사 기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OS의 대대적 개편은 2013년 iOS7 업데이트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OS 개편의 핵심은 ‘리퀴드 글라스’ 도입이다. 리퀴드 글라스는 액체 유리라는 단어처럼 액체와 유리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알림창, 검색창을 반투명하게 만들어 창을 열고 있어도 뒤 배경화면이 그대로 보인다. 이를 통해 화면의 입체감과 개방성을 높였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리퀴드 글라스는 iOS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등 애플 전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애플은 iOS18, 아이패드OS18, 워치OS11, 비전OS2 등 기기마다 제각각이었던 운영체제를 ‘iOS26’처럼 해당 출시 연도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 그동안 OS가 기기마다 다 달라서 헷갈린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애플이 이번에 리퀴드 글라스를 도입한 것은 향후 스마트안경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글이 지난달 자사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한 스마트안경을 공개하고 오픈AI가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드는 등 디바이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도 AI 스마트안경 출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고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반투명 UI를 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애플이 올해는 디자인 변화에 집중하면서 AI 등 첨단 기술 도입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AI와 관련된 업데이트로 통화·메시지 등에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 스크린 캡처 후 화면에 있는 제품을 AI가 검색해주거나 쇼핑 정보로 연결해주는 기능도 소개했다. 그러나 두 가지 기능 모두 각각 삼성전자와 구글이 출시한 기술을 따라가는 수준에 그쳤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고도화한 ‘개인화된 시리’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시리가)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AI 경쟁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만큼 더 과감하고 신속한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애플 인텔리전스#AI 기술#리퀴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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