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 Farm Show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지자체, 귀농 독려 스마트팜 임대도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5일 전남 해남군의 논에서 드론을 이용해 멸구류 등 해충을 예방관찰하고 방제하는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드론과 자율주행 기술은 도로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인력난 해소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농장에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전남 해남군에 따르면 최근 현산면 고현리 벼 재배단지에선 상공에 뜬 대형 드론이 한창 자라는 모의 생육 상태와 주변 농경지를 촬영했다. 영상 데이터는 곧바로 인공지능(AI) 분석 차량으로 전송돼 수확량과 병충해 발생 예측 모델 등 농사에 필요한 정보로 가공됐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농기계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과거 미국 농림 위성에 의존하던 농업 정보가 이제는 드론과 AI 기술로 더 쉽고 정확하게 얻어지는 것이다. 박정동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장은 “AI 분석 기술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재해를 예방하고, 축적된 데이터로 미래 농업을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머잖아 농촌 현장에서 AI 신기술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농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 맞물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는 데이터 기반의 농업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층을 겨냥한 임대형 지능형 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덜고 재배 기술을 익힌 뒤 독립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에 15곳이 지정·운영 중이다.
경남 밀양시는 경남스마트팜혁신밸리가 있는 삼랑진읍 임천리 일원 4ha 부지에 내년까지 임대형 스마트팜을 신축할 계획이다. 내년 7월 입주를 앞두고 벌써 청년 농업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구·울산 등 광역시와 1시간 내 거리에 있다는 입지적 이점과 3년 임대 혜택이 결합되면서 경쟁률은 4 대 1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에 사는 박모 씨(38)는 “스마트팜에 도전하기 위해 곧 밀양으로 주소를 옮기고 청년창업 보육사업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 장수군 임대형 스마트팜에 입주한 청년농업인들은 다음 달 첫 토마토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곳 스마트팜은 유리온실 3동(4ha) 규모로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 양액 공급 시스템, 친환경 에너지 냉난방 장치 등 최신 설비를 갖췄다. 입주 청년 이소임 씨(33)는 “2년 전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가지를 재배하며 농업에서 희망을 찾았다”며 “재배 기술과 경영, 설비 운영을 더 배우기 위해 임대형 스마트팜에 들어왔는데 이제 그 결실을 보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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