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패권 경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시대에도 국가 경쟁력의 뿌리이자 산업 발전의 근간은 바로 ‘품질’이다. 품질은 산업의 토대를 단단히 세우고, 혁신을 지속시키는 가장 든든한 기반이다.
오늘날의 품질은 단순히 결함 없는 제품을 넘어 고객가치 실현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및 AI 기술과 접목해 고도화된 품질경영 체계로 진화하며, 딥러닝과 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구매 이력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수율을 극대화하는 초정밀 공정과 불량률을 최소화한 품질관리가 있었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산업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힘은 결국 현장과 품질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이 제조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끊임없이 이어져 온 품질 혁신 덕분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산업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품질분임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품질분임조는 제조업, 서비스,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자주적인 소모임이다.
1960년대에 도입된 품질분임조는 산업화 과정부터 현재까지 누적 6만2000여 개 분임조, 61만 명의 근로자가 참여해 우리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견인해 왔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은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는 ‘AI 시대, 제주에서 품질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8월 25일부터 5일간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5, 6월 17개 시도별 예선과 사내 대회에 참가한 팀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316개 품질분임조가 그동안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공유되는 다양한 품질 혁신 사례와 참신한 아이디어는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제주에서의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가 품질 혁신의 가치를 한층 더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자발적인 참여로 현장에서 진력하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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