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여한구, 러트닉과 80분 협상…이견 못좁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5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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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미 통상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3.[인천공항=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미 통상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3.[인천공항=뉴시스]
한미 산업장관급 협상이 빈손으로 종료됐다. 25일로 예정됐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간 회담이 무산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협상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나 1시간 20분간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 했다. 김 장관은 현재 미국에 머무르는 최고위급 정부 대표다.

산자부는 협상 내용 관련해서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을 만나 한미 제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포함해 관세협상 타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조선,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소개하고 이를 감안해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및 상화관세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이 불과 1주일 남은 것 관련해서는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8월 1일 이전에 상호 호혜적 타결방안 도출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측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협상 직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국이 일본 합의를 읽었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아, 어쩌지’ 그랬을 테다“고 덧붙였다. 대미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의 협상 타결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앞서 일본은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를 포함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미국은 대신 일본으로부터 향후 5500억 달러(약 759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 받았다. 외신들은 미국 측이 한국에도 4000억 달러(약 548조 원) 수준의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미 산업장관급 협상#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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