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 러 요격무기 ‘판치르’ 평양 방어에 이미 사용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일 11시 37분


코멘트

북한이 러시아에서 받은 이동식 방공 시스템인 ‘판치르 S-1’을 수도인 평양 방어에 활용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고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얻은 방공 무기체계와 군사기술 등을 실제로 도입하면서 북러 간 군사협력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현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판치르는 이미 평양에 설치돼 수도 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더 체계를 토대로 지대공 유도미사일, 대공포 등 무장을 갖춘 판치르는 러시아가 개발한 대표적인 방공무기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받은 판치르를 평양 방공 체계에 도입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올해 5월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약 900만 발의 포탄과 100여 발의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했고, 러시아는 북한에 판치르 전투차량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하기 위해 한미일 주도로 11개국이 지난해 10월 만든 기구다.

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향후 지속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무기체계 등 관련) 북한 인력들을 재교육하고 있고, 곧 북한이 이 기술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군사기술 지원과 실전 경험 등도 쌓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앞으로 러시아 내 북한 주민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이들 중 일부가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북한이 군대를 공식 파병하는 대신에 주민들을 일단 러시아에 보내고, 현지에서 자원입대하는 형식으로 병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에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등 6000여 명을 추가로 보내기로 한 바 있다. 부다노우 국장은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에 이란제 자폭 드론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북한#러시아#방공 시스템#판치르 S-1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