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中과 무역협상 큰 틀 합의…희토류 해결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1일 08시 56분


코멘트
미국과 중국의 대표단이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이틀간의 고위급 무역 회담을 통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희토류 및 핵심 광물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등 기술 수출 통제 등을 완화하는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회담 직후 “우리는 제네바 합의 실행을 위한 틀을 마련했다”며 “제네바 합의와 5일 양국 정상 간 전화 회담 결과가 결합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이번 모든 논의의 핵심은 중국과의 무역을 증가시키는 것이었다”며 “이 틀은 첫 번째 단계이며, 우리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희토류 등 문제도 이 과정에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완전한 합의 준수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중국이 펜타닐 (관리)에 대해서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미국 측이 밝힌 제네바 합의는 ‘관세 전쟁 90일 휴전’을 골자로 한 지난달 양국의 협상 결과물이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올해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이후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서로 따르지 않고 있다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난항을 겪던 미중 무역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약 1시간 30분 동안 전화 통화로 직접 대화하며 진척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제 중국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추가 협상 결과를 낙관했다.

중국 측 무역대표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미중 양국 대표단이 이틀간의 회담 끝에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위한 틀에 도달했으며, 이를 양국 정상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또 “양국은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며 “이번 진전이 양국 간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