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협의’ 무산됐지만…한미 산업장관 무역협상은 예정대로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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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韓, 美·日 합의 보고 욕설 나왔을 것…협상 타결 원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AP 뉴시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AP 뉴시스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경제·안보 수장 간 ‘2+2 고위급 통상 협의’가 돌연 연기된 가운데 양국 산업 장관은 예정대로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24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매우 협상 타결을 원한다. 한국이 일본의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아, 어쩌지’ 했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오늘 무역과 관련해 내 사무실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7.8/뉴스1


정부는 현재 방미 일정을 시작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대미 협상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자동차와 쌀 등 분야에서 비관세 장벽을 대폭 낮추면서 기존 25%였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대미 통상 협상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2025.7.23/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대미 통상 협상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2025.7.23/뉴스1
자동차는 한·일 모두 핵심 대미 수출 품목이어서, 한국이 최소한 일본 수준의 조건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측이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한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 본부장과 함께 25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측이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면서 일정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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