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로부터 여성 인질 세 명이 가자지구에서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석방된 인질은 에밀리 다마리(28), 로미 고넨(24), 도론 슈타인브레처(31)다.
다마리는 이스라엘과 영국 이중국적자이며, 슈타인브레처는 이스라엘과 루마니아 이중국적자라고 한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당일 고넨은 노바뮤직페스티벌에서 납치됐고, 나머지 두 사람은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들이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수천 명의 군중 사이를 지나 적십자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인질 귀환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뉴스를 보던 수천 명의 군중들은 환호했다.
여성들은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귀환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텔 하쇼머 병원장은 석방된 인질들의 상태가 그들이 가족들과의 재회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가 전체가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3명이 돌아온 데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질들이 지옥을 겪었다며 “이 순간은 영웅적인 전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감격적인 순간이며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석방된 인질 3명이 병원에서 가족들과 만나는 사진, 영상 등을 공개했다. 다마리는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감싼 채 친족들과 껴안으며 기뻐했다.
고넨은 병실에서 가족들에게 포옹을 받았다. 슈타인브레처는 병원 복도에서 가족들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 3명은 수일 간 병원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마리는 손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납치됐던 당시 총에 맞아 2개 손가락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영상에는 하마스 측이 인질들을 석방하기 전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하마스가 인질들에게 선물 가방과 증명서를 주는 모습이 담겼다.
가방에는 인질들이 감금됐던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마스가 인질들을 가자시티 중앙 광장으로 데려가 수십 명의 괴한, 수백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아울러 영상에는 인질들이 인계되기 전 적십사 대표가 하마스가 제공한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이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 90명을 이스라엘로부터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에서도 인질의 가족과 친구들이 흥분 속에 모여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1단계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가 석방하기로 한 이스라엘 인질 33명 중 나머지 30명은 매주 토요일 순차적으로 풀려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개전 471일 만인 이날 6주 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이 이날 오전 11시15분(한국시간 오후 6시15분) 발효됐다고 밝혔다.
휴전은 원래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발효하기로 합의됐으나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명단을 넘겨주지 않으면서 2시간45분 가량 지연됐다. 양측은 전날 오후 인질 명단을 공개하기로 합의했었다. 하마스는 이후 오전 10시30분께 기술적 문제로 명단 전달이 늦어졌다면서 인질 명단을 공개했다.
양측은 1단계 휴전 기간 동안 영구 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된 2~3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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