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억류인질 3명-이스라엘 팔 수감자 90명 맞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0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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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1단계… 6주간 인질 순차 석방

19일(현지 시간) 에밀리 다마리 씨(오른쪽)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풀려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X
19일(현지 시간) 에밀리 다마리 씨(오른쪽)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풀려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X
“이 끔찍한 시련 동안 에밀리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19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억류돼있던 인질 에밀리 다마리 씨(28)가 풀려나자 그의 어머니는 미 CNN방송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발효되면서 다마리 씨를 포함해 로미 고넨 씨(24), 도른 스타인브레처 씨(31) 등 세 명이 집으로 돌아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뒤 471일 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가면을 쓰고 가자지구 중심부 사라야 광장에 나타난 하마스 전투원들은 인질 3명을 적십자 관계자들에 인계했다. 적십자 관계자들은 인질을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에 넘겼다. 이후 이들은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위치한 이스라엘 레임 군기지로 옮겨져 어머니와 재회했고, 라마트간의 병원으로 이송돼 나머지 가족과 만났다. 인질들의 건강 상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마리 씨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크파르아자 키부츠의 자택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토트넘의 팬으로 알려졌다. 다마리 씨는 납치 당시 하마스 총격에 왼손 중지와 약지를 잃었다.
19일(현지 시간) 로미 고넨 씨(오른쪽)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풀려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X
19일(현지 시간) 로미 고넨 씨(오른쪽)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풀려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X

무용수였던 고넨 씨는 노바 음악축제에 참석했다가 납치됐다. 하마스는 당시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364명을 살해했다. 당시 고넨 씨는 도망치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날 쏘고 있다”고 전한 것을 끝으로 납치됐다. 고넨 씨 가족들은 이날 병실을 꼬마전구로 장식한 뒤 고넨 씨를 맞이했다.
19일(현지 시간) 도른 스타인브레처 씨(왼쪽)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풀려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X
19일(현지 시간) 도른 스타인브레처 씨(왼쪽)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지 471일 만에 풀려나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X

스타인브레처 씨는 동물병원 간호사였다. 그녀 역시 크파르아자 키부츠에서 납치됐다. 그녀는 하마스가 키부츠를 기습할 당시 가족들에게 “침대 밑에 숨어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그들이 나를 잡았다”는 음성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그녀의 가족들은 “마침내 사랑하는 도른이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며 “이 여정을 지지해준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함에 따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석방했다. 하마스에 따르면 석방된 사람들은 서안지구와 예루살렘 출신 여성 69명과 10대 소년 21명이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하마스가 휴전 1단계가 이뤄지는 6주 동안 석방하기로 한 인질 나머지 30명은 매주 토요일 차례대로 풀려날 전망이다. 이스라엘도 이에 맞춰 팔레스타인 수감자 총 약 200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하마스#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인질 석방#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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