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젊은 남성 역차별 문제도 대책 마련” 여가부에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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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0대 남성들이 겪는 각종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여성가족부에 지시했다.

16일 공개된 국무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신영숙 여가부 차관에게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공식적 논의를 어디서도 안 하고 있다”며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 정책을 주로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 구조적으로 보면 여성이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 분명하다”면서도 젊은 남성이 겪는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여가부에 담당 부서가 있는지도 물었다.

신 차관은 이에 대해 “담당 부서가 없지만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 ‘젠더 갈등’에 대한 분석은 했다”며 “청년들은 군대에 가야 하는 상실의 시기가 있는데 본인의 피해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예민해져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소외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남성 차별 보완 정책에 대한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대 대선부터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보수화‘ 현상이 본격화했다.

윤 전 대통령 공약 중 ’여가부 폐지‘는 20대 남성의 표심을 작극했고 성별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대응은 성별 갈등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김석우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 “베트남의 혼혈 2세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하고 허용해 주자는 사회적 논의가 있었다”며 ’비자 특례 제도‘를 검토해보라고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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