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0대 남성들이 겪는 각종 차별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만들라고 여성가족부에 지시했다.
16일 공개된 국무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신영숙 여가부 차관에게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공식적 논의를 어디서도 안 하고 있다”며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 정책을 주로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 구조적으로 보면 여성이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 분명하다”면서도 젊은 남성이 겪는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여가부에 담당 부서가 있는지도 물었다.
신 차관은 이에 대해 “담당 부서가 없지만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 ‘젠더 갈등’에 대한 분석은 했다”며 “청년들은 군대에 가야 하는 상실의 시기가 있는데 본인의 피해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예민해져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소외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남성 차별 보완 정책에 대한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대 대선부터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보수화‘ 현상이 본격화했다.
윤 전 대통령 공약 중 ’여가부 폐지‘는 20대 남성의 표심을 작극했고 성별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대응은 성별 갈등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김석우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 “베트남의 혼혈 2세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하고 허용해 주자는 사회적 논의가 있었다”며 ’비자 특례 제도‘를 검토해보라고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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