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29일 미국보다 앞서 일본을 방문해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외교부는 28일 조 장관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외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한이 임박한 만큼 먼저 협상을 타결한 일본 측의 전략과 견해를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후 31일(현지 시간) 예정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조 장관이 미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통상 취임 직후 미국을 먼저 방문해 온 관행에 비추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장관은 지난달 24일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28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도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한중 양자관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왕 부장은 “양국 관계는 어떤 제3자도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제약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제3자’는 미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국의 최근 대중국 견제 기조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