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정청래 vs “원팀” 박찬대… 與 당대표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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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마치고 선거 레이스 돌입
‘권리당원의 30%’ 호남 경선 승부처
鄭 “강력한 리더십” 朴 “검증된 리더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박찬대(왼쪽)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2025.07.03.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박찬대(왼쪽)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2025.07.03.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 박찬대 의원이 1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22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웠고,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은 “검증된 리더십”으로 맞섰다. 정 의원은 호남과 전통 당원들, 박 의원은 수도권과 의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온라인 국민보고대회에서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며 “검찰, 언론, 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안정, 협치 이런 아름다운 미사여구는 대통령 몫, 공으로 돌려드리고 당에서는 개혁 입법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겠다“고 했다. 또 정 의원은 “민심, 당심, 천심이 곧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을 앞서는 가운데 여론의 지지가 곧 명심이라고 강조한 것.

박 의원은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 “단 한 번의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을 겨냥해 “누군가는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고 하는데, 아니다”라며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명심에 대해선 “명심으로 결정된다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고 했다.

정 의원 측은 호남에서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호남 지역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호남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또 당 전통 당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 유리하다고 본다. 정 의원 측은 “호남에서 많은 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 측은 지역구인 인천 등 수도권에서 표심이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의원 35명이 공개 지지하는 등 원내 지지세가 강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결국 의원들이 당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26일 호남권 경선이 승부처로 꼽힌다. 호남권 경선에서 대세론이 형성되면 이후 수도권 경선도 유리하다는 것. 한 초선 의원은 “호남 민심에 누가 부응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당 대표#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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