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3선 의원으로 당내 ‘전략통’ 평가
비명계-보수진영과 소통능력 강점
대통령실 합류하며 의원직 내려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계파색이 옅은 50대 젊은 전략통 인사를 배치해 ‘통합’과 ‘개혁’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73년생으로 첫 1970년대생 비서실장이 된 강 신임 비서실장은 3선을 지낸 충남 천안 아산을 지역구를 포기하고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선을 발표하며 “(강 신임 비서실장은)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가져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강 신임 비서실장은 대표적인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2021년 대선 때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 때도 대선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과 본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대선 이전에도 수시로 만나 원내 전략 등을 논의하는 등 신뢰가 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강 신임 비서실장이 계파 색채가 옅어 비명(비이재명)계나 보수 진영 인사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계 출신인 그는 2017년 대선 때 안희정 캠프 공동대변인을 맡는 등 여러 계파의 인사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어왔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회장도 맡았으며 21대 국회 땐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특유의 정치력으로 당시 여당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 측 관계자는 “최측근인 비서실장직에 중립 성향 인사를 임명해 통합의 의미를 살리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강 신임 비서실장은 2022년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해 이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97그룹으로 세대교체 하겠다”며 이 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다. 친명계 민주당 의원은 “강 신임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과 아주 편하지도, 아주 불편하지도 않은 관계”라며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사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충남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그가 3선 현역 의원 자리를 포기하고 비서실장직을 맡은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제 171석의 거대 여당이 된 만큼 최대한 보궐선거에 무리가 없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들을 가용해 정권 초반부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충남 아산(52) △대전 명석고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건국대 총학생회장 △민주당 부대변인 및 정책위 부의장 △국회 산자·복지·예결위 간사 △20·21·22대 국회의원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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