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사진)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80주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 당초 중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우 의장은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굳히기 위한 차원의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2월에도 겨울 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단독 회동을 갖고 APEC 참석을 요청했었다. 다만 아직까지 시 주석이나 리창(李强) 총리와의 단독 회동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우 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우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은 뒤 “국가정상급 경로, 순서와 우 의장의 순서가 약간 떨어져 있다고 한다”며 “조우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 측, 즉 시진핑 정부라든지 이것을 원하지 않는 당사자가 있다면 의미 있는 만남은 조금 가능성이 낮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관해서 논의를 하게 되겠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현장에 가 봐야 알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방중 기간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국무원 고위 관계자를 면담한다. 또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애로 사항도 청취한 후 중국 정부에 설명해 경제 교류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 의장의 방중에는 민주당 박지원 김태년 박정 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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