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 “VIP 격노 회의, 김용현도 있었다는 진술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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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2024.9.2 뉴스1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2024.9.2 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VIP 격노설’이 불거진 회의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등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정민영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이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 참석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이자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의자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하며 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을 불러 당시 회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은 채 상병 순직 초동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대령은 “(VIP 격노설이) 설(說)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 모든 것이 제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도 불러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과 해병대 수사단이 넘긴 사건 자료를 경북청으로부터 돌려받을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일 회의 과정에서 대통령이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데 격노라는 프레임으로 폄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했지만 “행정부 내부의 의견교환 내지 의사소통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은 15일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대통령외교비서관에 이어 세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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