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성근 피의자로 이첩’ 보고하자 즉시 격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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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왕윤종 前비서관 조사
“김용현도 회의 참석” 진술도 확보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2024.5.20. 뉴스1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2024.5.20. 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왕윤종 전 대통령경제안보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 진술을 확보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왕 전 비서관을 불러 조사하며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대통령외교비서관에 이어 세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왕 전 비서관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임기훈 전 대통령국방비서관이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의자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하자, 그 순간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이어 수사 관련 기자회견 등에 대해 보고를 들은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 등 일부만 남긴 채 다른 참석자들은 나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에게 채 상병 수사에 개입하는 위법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도 입장문을 내고 “당일 회의 과정에서 대통령이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데 격노라는 프레임으로 폄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해당 회의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채 상병 순직 초동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도 불러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과 해병대 수사단이 넘긴 사건 자료를 경북청으로부터 돌려받을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 특검#윤석열#왕윤종#이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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