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돌보미가 아기 내동댕이…홈캠에 딱 걸려(영상)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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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2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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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 아이돌보미가 아기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겼다. [온라인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 아이돌보미가 아기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겼다. [온라인커뮤니티]
정부 지원 아이돌보미가 생후 8개월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부모가 공개한 영상 속 장면은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10년 경력이라 했지만, 돌아온 건 학대”

아이돌보미가 아기를 매트리스 위에 던지고, 양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돌보미가 아기를 매트리스 위에 던지고, 양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아동 학대’라는 제목의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아이돌보미로 보이는 여성이 아기를 매트리스 위에 던지고, 아이의 양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글 작성자 A 씨는 “6살 첫째와 8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는 40대 주부”라며 “쌍둥이 육아가 힘들어 생후 5개월 무렵부터 정부 지원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해왔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센터는 해당 돌보미가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10여 년간 영아 돌봄 경험이 있으며 민원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초반에는 쌍둥이와 첫째를 잘 돌봐 안심할 수 있었고, 낮에 외출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상 켜자…“학대 장면이 눈앞에”

그러나 지난 3일, A 씨는 아이를 어떻게 재우는지 확인하려 방에 설치해둔 카메라를 점검하다 학대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A 씨가 거실에서 첫째를 돌보는 사이, 방 안에서는 돌보미의 학대가 벌어지고 있었다.

놀란 A 씨는 영상을 본 즉시 남편과 센터에 알렸고, 다음날 아동 학대 담당 공무원과 센터 관계자가 자택을 방문해 영상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A 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상태다.

A 씨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제 몸 하나 편하자고 돌보미를 이용한 게 결국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며 “아이를 볼 때마다 미안하고 눈물이 난다.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떠올라 잠도 잘 이루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징계는 고작 6개월…“자격 즉시 취소해야”

센터 징계위원회는 해당 돌보미에게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부모는 “증거 영상이 있는데도 자격정지 6개월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재판과 상관없이 즉시 자격을 취소하고 다시는 아이 관련 일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다면 부모들은 무엇을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징계 절차를 강화하고, 아동 학대에 대한 상시 관리·감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왜 자격 취소가 어렵나?

현행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르면 아동 학대가 확인될 경우 자격정지나 자격 취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자격 취소는 형사 절차와 재판 결과 등 확정된 처분을 거쳐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제도 허점이 학대를 반복하게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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