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난했던 대만 TSMC회장 백악관에 불러 ‘1000억 달러 美투자’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대만 대표 기업 TSMC의 웨이저자(魏哲家·오른쪽) 회장을 격려하고 있다. TSMC는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을 5개 더 지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며 대만 반도체 산업의 약진에 불만을 표했으나 이번 투자를 “엄청난 일”이라고 반겼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왼쪽)은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3일(현지 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집권 1기 때보다 강경하고 신속한 대(對)중국 통상정책을 펼치자 중국도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4일 0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 발효되자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의 관세를, 대두(콩)·수수·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 등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4일부터 미국산 목재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 주요 방위산업 기업도 제재하기로 했다. 또 미국 측 주장과 달리 펜타닐 마약 원료의 미국 수출을 단속하고 있다며 이 내용을 정리한 소위 ‘펜타닐 백서’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10%의 추가 관세 부과에 이은 두 번째 관세로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에 대한 중국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미국이 중국에 추가 부과한 관세는 총 20%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는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예고했던 대로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달 한 달간의 관세 부과 유예를 받았던 두 나라 또한 펜타닐,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트럼프표 관세 폭탄’을 피하진 못했다. 이에 캐나다도 이날부터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하는 등 북미 3국 간 통상전쟁 역시 본격화됐다.
한편 중국의 위협에 시달리는 대만의 대표 기업 겸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과 이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를 통해 헐값 수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세로 대응하겠다. 관세는 쉽고 빠르고 효율적이고 공정한 무역을 가능하게 한다”며 “관세를 부과하면 (이 문제로 해당 나라의 지도자와) 통화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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