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시진핑 30분간 첫 통화
11월 경주 APEC에 시진핑 초청… “中, 한반도평화 건설적 역할 희망”
習 “수교 초심 지키며 협력 강화”
李, 취임 6일만에 美日中 정상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5.6.10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첫 통화를 갖고 “두 정상이 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며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의 정신하에 경제, 안보,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데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인 만큼 중국 측은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 대변인은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금년도, 내년도 APEC 의장국인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한 뒤 한국을 찾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수교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 정신을 확고히 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양자 협력과 다자 간 조율을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로 취임 엿새 만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마무리 지었다. 이 대통령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한미 동맹을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이라고 강조하며 관세 협상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이루자”고 말했다. 전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선 ‘성숙한 한일 관계’에 뜻을 모으는 등 외교 분야에서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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