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당선]
李대통령, 오늘 새정부 인선 착수
비서실장 내정 강훈식, 충청권 3선… 총리 후보 유력 거론 김민석 ‘新친명’
국정과제 주도 ‘투톱’ 모두 현역 의원… ‘초기부터 국정 드라이브’ 강한 의지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시작으로 새 정부 인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첫 국무총리 후보로는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비서실장엔 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과제 이행을 주도할 ‘투톱’인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현역 의원을 발탁해 초기부터 국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비서실장·총리에 현역 의원 전진 배치
비서실장에 내정된 강 의원은 당내 중립 성향으로 꼽힌다. 충청권 3선으로 당내 친명계를 비롯해 중립지대 의원과도 소통이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의원은 대선 경선과 본선 캠프에서 각각 총괄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현역 국회의원이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으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중진 의원을 임명한 것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조기에 국정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 공백이 길었던 상황인 만큼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국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52세인 강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을 젊고 역동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총리 후보자로는 4선인 김 최고위원을 지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은 원조 친명계 인사는 아니지만 지난해 당 대표 연임 시기를 전후해 대통령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이라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주류가 아닌 시절부터 김 최고위원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경제인 출신 총리를 염두에 두고 전방위 접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일부 기업인들도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 민정수석 오광수 유력
오광수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을 주도할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신인 오 전 지검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2016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끝으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오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특수통’으로 분류됐다. 법조계에선 오 변호사가 검찰과 수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검찰 조직 개편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안보실장에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의원(비례대표)과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았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거론된다. 비서실장, 안보실장과 함께 대통령실 3실장 중 하나인 정책실장의 경우 복수의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1호 업무 지시로 경제 상황 점검을 언급했던 만큼 경제수석도 빠르게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 장관의 경우 정치인과 관료, 전문가 그룹을 두루 물망에 올려두고 인선에 나서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이들을 중심으로 일부 현역 의원들이 추가로 내각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최소 2년가량은 일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내각 인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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