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사진 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0/뉴스1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경영진 4명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7일 결정된다. 특검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주가조작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연관 여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기훈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데도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전후 재건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김 여사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해 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의 관련성을 캐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이종호 전 대표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직전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것이 삼부토건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특검은 주요 피의자들이 모두 김 여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알고 지낸) 조남욱 전 회장과 나를 헷갈린 것 아니냐”며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도 이날 동아일보를 만나 “옛날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었고 (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며 “그쪽(김 여사)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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