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끄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우는 회원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년 경력의 트레이너는 “이런 행동은 살인미수나 다름없다”며 강한 경고를 남겼다.
■ 러닝머신 안 끄고 내려오면 왜 위험할까?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닝머신 안 끄고 내려간 사람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15년차 트레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헬스장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깐 물을 마시거나 전화를 받으려고 러닝머신을 켠 채 내려오는 회원들을 보면 곧바로 달려가 전원을 끄고 강하게 경고했다”며 “사장을 불러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느 사장도 나를 탓하지 않았다. 모두 회원이 잘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비어 있는 러닝머신은 멈춰 있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가동 중임을 모르고 올라섰다가 크게 다친 사례를 여러 번 봤다”며 “보험처리나 고소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 헬스장 운영자라면 누구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은 러닝머신이 천천히만 돌아가도 쉽게 다친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당신 가족이 끄지 않은 러닝머신에 올라가 다쳤을 때도 ‘잠깐이라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실제 사고로 이어진 위험, 누리꾼도 공감
이 같은 사고는 실제로도 발생했다. 지난해 7월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한 노인이 러닝머신을 끄지 않고 내려온 뒤, 이를 모르고 올라선 30대 여성이 넘어져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 가족은 온라인에 사연을 올리며 “사과는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이후 관리사무실은 ‘러닝머신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 누리꾼들 “자동 멈춤 시스템 필요”
누리꾼들도 공감을 표했다. “나도 모르고 올라갔다가 깜짝 놀란 적 있다”, “헬스장에서 어르신이 작동 중인 러닝머신에 잘못 올라가 사고 난 걸 본 적 있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또 “러닝머신에 센서를 달아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멈추게 해야 한다”, “시스템적으로 개선하면 간단한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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